
코리아타임뉴스 경기취재본부 | “중1부터 이어진 자해와 자살 시도, 상담은 그 아이를 다시 살게 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반복된 자해와 자살 시도. 어른들은 아이의 고통을 ‘사춘기’라는 말로 지나쳤다. 그 아이가 다시 삶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은 ‘청소년동반자 상담’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안전하게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담을 마친 뒤, 아이는 이렇게 적었다. “상담의 경험은 말라 있던 나라는 나무에 다시 초록잎이 돋우는 과정 같았다.”
이 이야기는 지난 12월 24일, 부천여성청소년재단(대표이사 이강인)이 운영하는 부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백진현)가 개최한 '2025년 청소년동반자 성과공유회'에서 공유된 실제 상담 수기 내용 중 한 구절이다.
위기 청소년의 삶으로 ‘직접 들어간’ 상담, 청소년동반자
청소년동반자 사업은 상담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상담이 아니다.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의 학교, 가정, 일상 현장으로 상담사가 직접 찾아가 1:1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밀착형 상담 서비스이다. 부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407명의 고위기 청소년에게 상담 개입을 진행하며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목표 대비 105%).
또한 10,900건의 찾아가는 상담·지원 서비스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안정과 위기 완화, 일상 회복을 지원했다. 이는 단순한 상담 횟수가 아니라, 자살·자해 위험군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삶의 방향을 바꾼 개입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과공유회, ‘숫자’보다 ‘변화의 얼굴’을 마주하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관계의 어려움과 학습부진, 언어발달 지연을 겪던 초등 남학생이 지역과 협력하여 도움받은 사례', '자해와 자살사고,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고등 여학생이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사례', 그리고 '수차례 자해·자살 시도에서 벗어난 후기청소년의 상담 체험 수기'가 발표됐다.
특히 청소년이 직접 작성한 상담 수기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주최한 '2025년 상담체험수기 이사장상'에 선정될 만큼 많이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해당 수기는 청소년동반자 상담이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자신을 다시 신뢰하게 만드는 과정’이었음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성과 공유회에서는 상담에 참여한 청소년과 보호자들이 남긴 짧은 감사의 글을 ‘상담소감나무’로 전시해, 청소년동반자들이 현장에서 만들어낸 변화를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부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백진현 센터장은 이날 격려의 말을 통해 “25년 한 해 동안 애써주신 청소년동반자 선생님들의 노고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자살과 자해는 청소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위기이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위기 한가운데 있는 청소년에게 ‘혼자가 아니다’라는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청소년 곁을 묵묵히 지켜온 시간의 의미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부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동반자' 사업은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문 자격을 갖춘 상담사가 1:1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정서적 지지와 상담,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위기청소년의 삶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밀착형 지원 서비스로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우울·불안 등 정신질환 △사회적 관계 단절 및 은둔·고립 △자살·자해 위험군 등 고위험군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들이 다시 사회에 적응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심리적 심폐소생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