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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기증유물 특별전 '안녕, 금성당' 개최

20년 만에 금성당 유물 귀환, 110여 점 선보여

 

코리아타임뉴스 박찬식 기자 | 서울 은평구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내달 6일부터 기증 유물 특별전 ‘안녕, 금성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은평구로 이관된 서울 구파발 금성당 유물 가운데 110여 점을 엄선해 선보이는 첫 기증 유물 특별전이다. 특별전은 2026년 4월 12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 ‘안녕, 금성당’은 오랜 세월을 떠돌다 돌아온 유물에 건네는 따뜻한 인사이자, 앞으로도 금성당이 지역사회와 함께 평안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자리한 금성당은 조선 후기 왕실과 민간이 함께 제의를 올리던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금성대왕과 금성대군을 주신으로 모시고 굿을 행하던 장소다. 이곳은 조선 후기 서울 무속 신앙의 중심지이자 근대 이후에도 지역 제의가 이어져 온 역사적 공간이다.

 

2000년대 은평뉴타운 개발 당시 금성당 건물은 보존됐으나 내부 유물은 서울역사박물관에 기탁해 약 20년간 보관됐다. 이후 지난해 가을, 총 223건 436점의 유물이 기증을 통해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돌아왔다.

 

전시는 ‘바라다–행하다–나누다’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 ‘바라다_발원’에서는 메그릇, 명다리, 만세패 등 개인과 왕실의 염원이 담긴 유물을 통해 신앙의 진정성을 조명한다. 2부 ‘행하다_의례’에서는 무복, 무구, 무악기 등 굿 의례에 쓰인 도구와 복식을 통해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3부 ‘나누다_반기’에서는 제의 후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적 의미를 확장했던 음복 문화를 다룬다.

 

내달 6일 개막식에는 국악밴드 더튠(The Tune)의 공연이 펼쳐진다. 더튠은 한국의 무속음악과 전통 장단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팀으로, 타악·피리·태평소·건반과 독창적인 보컬을 결합해 무속 전시에 어울리는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 공연을 관람하려면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표문송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은 “금성당 유물은 단순한 과거의 물건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바람을 품은 역사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유물 속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깊은 울림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오해와 무관심 속에서 외면받았던 무속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오랜 세월을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 유물들과 다시 인연을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다”라며 “유물을 흔쾌히 기증해 주신 전호석 선생님과 유물 이관에 협조해 주신 서울역사박물관, SH공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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