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사회팀 | 용인특례시 이동읍의 지역단체·기관이 힘을 모아 각종 물건과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던 80대 노인의 집을 청소하고, 집을 새로 보수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그간 여러 기관과 이웃의 눈이 닿지 않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모(81)씨는 저장강박이 의심될 정도로 각종 물건과 쓰레기를 집안 가득 쌓아두고 있었다. 또 화장실과 부엌이 고장이 심해 사용할 수 없었고, 냉난방 시설도 전혀 갖춰지지 않아 집 안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결국 이모씨는 여름철엔 현관 앞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잠을 잤고, 겨울엔 집 앞 가건축물의 비좁은 공간에서 지내며 살아오고 있었다.
이후 용인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한 이동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은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자 정기회의 안건으로 이모씨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지역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닿기 시작했다.
이동읍과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 16명은 우선 지난 16일 이동읍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 모였다. 이동읍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용인종합사회복지관, 한국카네기 CEO클럽 용인총동문회, 송전성당 복지분과 관계자와 시미1리 조동식 이장 등이 참석해 기관별 역할을 분담하고, 세부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이튿날인 17일 가건축물을 철거하고 폐기물 배출 공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주거환경개선 작업을 시작했고, 18일까지 이틀간 10t에 달하는 폐기물을 치웠다.
작업에는 이동읍 행정복지센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자치위원회, 용인종합사회복지관, 1365 자원봉사센터, 송전성당, 깔끄미사업단, 한국카네기 CEO클럽 용인총동문회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폐기물을 치우고 난 뒤엔 전기·수도 공사, 싱크대 설치, 방수 작업 등을 기관별로 분담해 진행했다. 덕분에 19일엔 안방을, 20일엔 화장실을 개보수하고, 21일 도배와 장판 교체까지 일사천리로 작업을 마쳤고, 26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마련한 가전제품까지 갖춰지면서 집은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이모씨는 집안에 쌓여 있던 폐기물이 하나둘 치워지자 “40여명이 청소를 해주시는 게 엄청난 장관이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 애써주실 줄 몰랐다”며 “괜히 폐만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제 집이 새집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 이제는 다시 살아갈 힘이 생겼다”고 전했다.
읍 관계자는 “민관이 뜻을 모아 복지사각지대 어르신의 주거환경을 개선한 이번 사례는 우리 지역 공동체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