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충남취재본부 | 보령시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이바라키현 사카이마치와 가가와현 다카마쓰, 나오시마 섬을 방문해 소도시 발전 모델과 섬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은 사카이마치 시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사카이마치 시장은 그동안 보령머드축제와 보령바다사랑축제 등 보령을 세 차례 방문하며 김동일 시장과 교류를 이어왔으며, 두 도시는 축제와 관광을 통한 도시 발전이라는 공통 과제를 공유하게 됐다.
사카이마치시는 인구 2만여 명, 공무원 약 200명 규모의 작은 도시다. 그러나 매년 토네강 둔치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불꽃축제를 통해 30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연간 고향사랑 기부제 납세 금액이 100억엔이 넘는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 인구의 10배가 넘는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전국에서 높은 기부 수익을 올리는 사례는 '규모보다 콘텐츠의 힘'이 중요함을 잘 보여준다.
보령시 방문단은 축제 기획 과정과 교통·안전 관리, 주민 참여 방식을 직접 살펴보며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또한 사카이마치가 일본 최초로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행정을 과감히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 보령시는 이를 계기로 지역 주민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다짐했다.
이어 방문단은 세계적으로 ‘예술의 섬’으로 알려진 나오시마를 견학했다. 나오시마는 지중미술관, 베네세 하우스, 이우환 미술관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과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형물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상징물이 되고 있다.
특히 섬 전체가 미술관처럼 운영되며, 전통 가옥을 현대 예술로 재해석한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보령시는 이번 견학을 통해 소규모 도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획력으로 충분히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섬 관광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 예술적 상징물과 스토리텔링이 핵심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이는 보령시가 추진 중인 ‘오섬아일랜즈’ 사업과 충청남도의 섬 비엔날레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사카이마치와 나오시마에서 확인한 것은 작은 도시와 섬이라도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적 상징물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보령도 시민 중심 행정과 문화적 가치를 결합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