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의료보건팀 | 질병관리청은 가을철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 유행(10월~11월)에 대비하여, 8월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16주간) 전국 19개 지점에서 털진드기 발생밀도 감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호남권질병대응센터, 3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강원,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 및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8개소)와 협력하여 논, 밭, 초지, 수로 등 사람들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채집기(특허 제10-1555975)를 이용하여 매주 털진드기 발생현황을 파악하고 분석한다(붙임 1 참고). 털진드기 감시 정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있는 감염병포털을 통해 매주 국민에게 제공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연간 6,000명 내외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감염시 10일 이내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털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 eschar)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다발생하는 종류(우점종)가 지역별로 다르다. 2024년도 감시 결과, 주로 남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충 발생 시기는 털진드기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대잎털진드기와 활순털진드기의 경우 9월 하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10월 하순 및 11월초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반면, 수염털진드기는 10월 하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늦가을(11월 중·하순)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털진드기는 여름철에 산란을 하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초가을(9월 말~10월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늦가을(10월 중순)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한다. 털진드기는 대부분 자유생활을 하지만 유충기에는 동물이나 사람에 기생하여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는 습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환자 발생도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가을 추수 및 단풍철에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사람과 접촉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위험환경 노출을 피하고,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적정 작업복(긴팔·긴바지, 장갑 등) 착용 및 야외활동 후 샤워·세탁 등 쯔쯔가무시증 감염을 막기 위한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쯔쯔가무시증은 조기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므로 일찍 발견하여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며, 야외활동 이후 털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발견되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