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김태훈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7일 개최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2025년 상반기 ‘하트·브레인·트라우마 세이버’ 수여 대상자 117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이버(SAVER) 제도는 심정지, 뇌혈관질환, 중증외상 환자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해 생명을 소생시킨 구급대원과 일반인에게 수여하는 명예 인증제도로, 현장 활동의 사기 진작과 응급처치 중요성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심의는 총 35건 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하트세이버 93명(19건), 브레인세이버 9명(3건), 트라우마세이버 15명(4건)이 선정됐다. 특히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도민 4명(군산 3명, 완주 1명)도 하트세이버에 이름을 올렸며, 일반인의 신속한 초기 대응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지난 1월, 군산시 옥산면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46세)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자 아들(19세)은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가슴압박을 시행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총 8회의 제세동과 스마트의료지도를 통한 전문소생술을 실시했고, 그 결과 환자는 심장박동이 회복됐다. 위급한 순간, 아버지를 살려낸 아들의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은 이번 하트세이버 선정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브레인 세이버로 선정된 익산소방서 팔봉119구급대는 지난 4월 익산시 부송동의 주택에서 말을 어눌하게 하는 증상을 보인 70대 여성 환자에 대해 현장에서 신속하게 뇌졸중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신경학적 징후 및 혈압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 조기에 뇌졸중을 의심했다. 구급대는 즉시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 환자가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트라우마 세이버로 선정된 김제소방서 교동119구급대는 지난 1월 김제시 죽산면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해 60대 남성 환자를 중증 외상으로 판단해 산소 공급과 수액 투여 등 초기 응급처치를 신속히 시행했다. 이후 외상센터로의 신속한 이송으로 환자의 생명과 기능 회복에 기여했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이번 세이버 수여는 현장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던 분들의 신속한 판단과 헌신적인 조치에 대한 작지만 의미 있는 예우”라며,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안전망으로서, 응급처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구조·구급 현장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버 인증서와 배지는 오는 8월 중 해당 소속 관서를 통해 수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