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김태훈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여름철 벌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벌쏘임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도민들에게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도내에서는 농작업 중 또는 주택가 등 일상공간에서 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으며, 장마철이나 흐린 날씨에도 벌 활동은 활발히 이어지고 있어 도심과 농촌을 가리지 않고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도내 벌쏘임 사고로 인한 구급출동은 ▲2022년 664건 ▲2023년 443건 ▲2024년 568건으로 총 1,391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7월까지 150건의 출동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1,825건을 기록했다.
특히 벌에 쏘인 후 의식저하, 혈압 저하, 호흡곤란 등 중증 반응으로 병원 이송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8일에는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서도 벌에 쏘인 70대 남성이 아나필락시스 쇽 증상을 보여 구급대가 현장에서 약물(에피네프린)을 투여하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당시 환자는 혈압이 70/50mmHg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보다 앞선 2일 고창군 성내면에서는 70대 남성이 벌에 쏘인 뒤 의식을 잃고 혈압이 측정되지 않았으며, 산소포화도까지 저하돼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는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빠르게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는 병원 이송 중 의식을 회복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신속히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찜질을 통해 통증을 완화해야 하며, 홍조, 가려움, 두드러기,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방본부는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려 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무리하게 제거하려다가 벌에 쏘이는 경우가 있고, 한 번 건드린 벌집의 경우엔 소방대원이 출동해 제거하는데 더욱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말벌에 쏘였을 때 홍조, 가려움증, 두드러기,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로 인한‘과민성 쇼크’를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중증의 과민성 쇼크의 경우 입안과 혀 등이 부어올라 기도폐쇄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벌 활동은 무더위뿐만 아니라 흐린 날씨나 장마철에도 활발하게 이어진다”며 “벌을 발견하더라도 절대 자극하지 말고, 벌쏘임 사고 시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벌 쏘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응급처치를 위해 에피네프린 등 응급처치 약품 등을 사전 확보하고, 구급대원에게 약물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