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윤경수 기자 | 청송군민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건강 과제는 무엇일까. 조사 결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과 암, 치매 관리가 최우선으로 나타났다.
운동 부족,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등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는 청송군이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의뢰해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군민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다.
이에 따라 청송군보건의료원은 군민 건강의 ‘파수꾼’으로서 맞춤형 건강증진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걷기 실천율 향상’ 중심 건강증진사업 활발
청송군보건의료원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 중인 건강증진사업은 ‘걷기 실천율 향상 프로그램’이다.
수년째 운영 중인 ‘걸음아 날 살려라!’는 청송군민에게 널리 알려진 대표 걷기 프로그램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지원자를 모집한 뒤 모바일 밴드를 통해 공지와 운동 정보를 제공한다.
하루 8천 보, 한 달 20일 이상 걷기 미션을 부여하며, 현재 가입자는 2천여 명에 달한다.
모바일앱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서는 ‘걷기 스탬프 챌린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청송읍·현동면·진보면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 30일까지 68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마을 내 정해진 코스를 걷고 지정 장소의 스탬프함에서 스탬프를 찍는 방식이다.
월 목표 일수를 달성하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각 마을의 ‘건강지킴이’를 선정해 출석부와 스탬프북을 관리하도록 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상시 참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의 낙상 예방과 근감소증 개선을 위한 ‘어운완(어르신 근력·균형운동 완성)’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2~4월, 7~9월에 걸쳐 각 10주 과정으로 주 1회씩, 8개 지역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체력 및 비만도 측정을 통해 신체 변화를 비교해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했으며, 밴드·매트를 활용한 전신 근력운동과 스트레칭, 낙상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저염·저칼로리 위주의 건강식단도 제공했다.
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 함께 건강해GYM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3~6월, 7~10월에 운영되며, 2개월간 자기 주도적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체지방 감량을 목표로 한다. 체지방률 변화를 측정해 감소 폭에 따라 기념품을 지급한다.
‘대(사증후군) 탈출 프로그램’은 건강 고위험군을 위한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이다.
대상자 30명을 선발해 주 2회, 12주 동안 기본 체성분 등을 측정하고, 덤벨 등 소도구와 헬스 기구를 활용한 근력운동을 진행한다.
저염·저칼로리 식단을 제공하며 식단일지를 작성하도록 지도하고, 1:1 상담을 통해 개인 미션을 부여해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돕고 있다.
이밖에 ‘나 혼자 운동한다’, ‘초등학교 비만 예방 운동교실’ 등 비만관리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운영되면서, 개인별 목표에 맞춘 운동 상담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교육 통해 어르신들 혈압·당뇨 자가 측정 ‘척척’
청송군보건의료원은 매년 읍·면 경로당을 순회하며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는 파천면·안덕면 경로당 어르신 29명을 대상으로 ‘고혈압·당뇨병 자가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혈압측정기와 당뇨측정기를 개인별로 대여해 자가 측정법을 교육하고, 측정 결과에 따라 주 1회 8주간 PBL(문제 중심 학습)을 진행했다.
또한 국물 염도 검사를 통해 저염 식습관을 유도하고, 혈액검사·소변검사 등을 통해 질환 상태 확인과 합병증 조기 발견에도 힘썼다.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들은 교육 이후 혈압이 감소했으며, 혈압에 대한 인식과 스스로 관리하려는 효능감도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30일부터 8월 29일까지는 안덕면 경로당 10개소 어르신 160명을 대상으로 주 1회, 4주 과정의 ‘고당교실(고혈압·당뇨병 교실)’을 운영했다. 공중보건의가 참여해 식사·운동요법 중심의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질환자 간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관내 8개 보건진료소 역시 자체적으로 ‘고당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 증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의 우울·불안 등 정서적 안정을 위해 노년기 정신건강 검진, 마음투자지원사업, 재난정신건강·심리지원 등 사업을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 인력이 적극 추진 중이다.
이밖에 청송양수발전소와 주왕산 국립공원사무소 직원 37명을 대상으로 ‘하트비트 2040 챌린지’를 운영했다.
아울러 9월 한 달 동안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심내혈관 질환 예방 ‘레드서클 예방관리주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QR코드(홍보영상·퀴즈 포함) 배포, QR코드 삽입 종이컵의 관내 공공기관 배포, SNS 참여 유도, 의료원 내소자 대상 홍보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 활용이 가능한 만성질환 보유 65세 이상 어르신 150명을 대상으로 하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치매환자 세밀한 서비스로 보건복지부 A등급 평가
의료원은 이와 함께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치매 유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점을 감안해 의료원 산하에 독립적인 치매안심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정확한 치매 정보를 제공하고 어르신의 인지 건강 상태에 따라 요구되는 다양한 관리 서비스를 연속 제공함으로써 치매 노인, 고위험군, 정상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치매 조기 검진사업’이다.
△찾아가는 경로당 치매인지 선별검사 △치매 고위험군 및 집중 검진 대상자 검진 △협약병원 연계 치매 진단검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치매 환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치매 환자 맞춤형 사례 관리 및 가족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치매 약값 지원, 기저귀 등 조호 물품 지원, 치매 환자 쉼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 보듬마을 운영, 치매 안심가맹점, 치매 극복선도단체 운영, 치매 예방교실, 인지 강화교실 운영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치매 극복관리사업’, 치매 후견 대상자를 발굴, 지원하는 ‘치매 공공후견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청송군 치매안심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올해 전국 126개 센터의 운영추진 실적을 평가한 결과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전국 13개소, 전국 군단위에선 청송군 외 7개소 뿐이다.
구강보건 우수기관 선정,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보건의료원은 올해 경상북도 ‘어르신 구강 건강관리 사업’ 시범 지역 선정 등 어르신 구강보건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헌 칫솔 다오, 새 칫솔 줄게’사업은 주민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3개월 주기로 헌 칫솔을 반납하면 한 사람당 한 개에 한해 새 칫솔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사회복지시설 및 경로당 4개소에 스스로 구강 관리를 할 수 있거나 보철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 80명을 대상으로 주 1회 불소용액을 양치해주는 등 ‘건강하게 같이 삽시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청송군보건의료원은 구강보건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9월26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장애인 중심 지역사회 재활사업, 방문 한방의료 인기
한편 의료원은 장애 인구가 경북에서 세 번째로 많은 현실을 감안해 장애인 재활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재활 촉진과 사회참여를 증진하는 ‘지역사회중심 재활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방문 재활서비스 △장애인 재활운동 프로그램 △재활용구 대여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한편 지역사회 재활협의체를 구성, 지역자원 간에 상호연계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장애인, 재가 암 환자, 기타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방문 · 한의약 건강관리사업’도 사회적 약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특히 찾아가는 한방의 진료(침술) 및 체질별 예방 교육, 뇌혈관 질환 관리, 치매 예방 등 건강관리교육이 취약계층 환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암의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찾아가는 암 예방 교실’을 운영해 국가암검진 교육, 생활 속 암 예방 수칙교육, 채변 통 배부 등의 활동을 연중 하고 있다. 특히 청송군은 올해 상반기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이 27.3%로, 경북 도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청송군 건강마을조성사업 3곳 지정, 주민주도적 자치 운영
청송군보건의료원이 선도하고 있는 또 하나의 건강관리사업은 건강마을조성사업의 활발한 운영이다.
군 단위별로 1곳 운영도 쉽지 않은데 청송읍, 현동면, 진보면 등 3개 건강마을조성사업을 주민 주도적으로 자치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청송군 건강마을 3곳은 주민 참여율이 높다. 청송읍, 현동면, 진보면 건강마을은 올해 △주민 강사 건강 체조 교실 △모바일 약자를 위한 주민주도 걷기 스탬프 챌린지 △주민 제안 건강사업 △기억 행복 문 열기 사업 △주민 강사 어운완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100세 시대를 맞이해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청송군은 주민 건강관리를 위해 보다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건강한 청송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