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뉴스 김태훈 기자 | 소방청은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대구광역시와 함께 개최한 '2025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총 7만 2천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폐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25개국 427개 기업‧단체와 기관이 참여해 총 1,521개 부스를 운영했으며,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해외 바이어 593명이 현장을 직접 찾아 K-소방산업의 글로벌 기술력과 국제 경쟁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특히 기후‧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 900억 원을 웃도는 수출·구매 상담 실적, XR 기반 소방훈련 체험으로 주목받은 ‘소방청 미래혁신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박람회에는 지난해보다 약 7% 증가한 총 72,534명이 방문했으며, 해외 바이어가 593명, 국내 바이어는 25,839명으로 집계 됐다. 이 중 해외 바이어 수는 전년(237명) 대비 2.5배 이상 증가해 ‘K-소방’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입증했다.
‘수출상담회’에는 해외 16개국 60개사와 국내 140개사가 참여했으며, ‘동반성장 구매상담회’에는 국내 대기업 및 공공기관 52개사와 소방산업체 89개사가 참여해 실질적인 판로 개척의 장을 마련했다.
그 결과, 구매·수출 상담액은 전년 상담액(821억 원) 대비 약 11% 증가한 총 ‘91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국제 소방 리더십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7개국(싱가포르, 몽골, 키르기스스탄,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의 소방‧재난 대응 관련 기관 고위 인사 25명이 참석해 각국의 재난 대응 전략과 기술 협력 방안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국제 공조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국가별 소방환경과 현안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대형 산불 대응 전략 ▲고층 건축물 및 도심 밀집 지역 화재 예방 ▲소방장비의 국제 표준화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특히, 기술이전과 공동 대응 훈련 등 맞춤형 협력 방식에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한국의 무인 소방로봇(HR-셰르파)과 소방헬기(KUH-1 수리온)는 참가국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몽골 아리윤부얀 검자바브 청장은 “한국의 재난 대응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종합 시스템이 매우 인상깊었다”며 “올해 몽골 산불 발생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물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소방헬기를 포함한 핵심 장비 도입은 물론, 방화복과 호흡기 등 보호장비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소방청은 이번 국제 리더십 회의가 단회성 이벤트가 아닌, 대한민국이 아시아 대표 소방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적 비전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세계소방회의(World Firefighters Conference, WFC)의 개최지 선정이 2년 주기 순환 선정되는 점에 주목해, 2028년 UAE 회의 이후 2030년 제4회 회의를 한국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WFC는 미국,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 50개국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국내 소방산업계에는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한 전례 없는 기회로 기대된다.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국 소방장비의 매력도와 경쟁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유치 추진은 글로벌 위상 제고와 산업 활성화에 큰 점환점이 될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표단은 국내 업체의 소방장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회복지원차, 전기차 화재 대응용 캐리박스, 수난구조 트레일러, 소방 드론에 대한 구체적인 문의가 이어졌으며, 이 중 특장차 4대에 대해서는 실질적 구매의사를 밝혔다.
대표단은 생산 업체 방문 계획을 논의하며 현지 기후와 수요에 적합한지 여부, 제품의 기술 사양, 유지관리 체계, 국제 인증 보유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하는 등 구체적인 검토에 나섰다.
UAE 대표단은 “도심 고온환경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해 UAE 내 특수 화재 대응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의 장비는 기술적 완성도와 운용 편의성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통해 수출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소방청은 미래혁신관에 마련한 XR 첨단 소방훈련 체계, 공기호흡기 착용 체험, 방화복 시착, 가상현실 화재 대피 훈련 등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실감형 XR 소방훈련 시스템은 최근 성공적으로 연구가 종료되어, 전시장 환경에 맞게 축소·구성하여 선보였다. 가족, 학교 단위의 관람객뿐만 아니라, 소방대원들이 체험존에 긴 줄을 이었으며, 실제 화재현장을 재현한 시뮬레이션은 몰입형 교육 콘텐츠로서 교육적 효과 역시 크게 호평을 받았다.
5월 30일 진행된 5개 기관·소방산업체의 채용설명회가 청년 구직자들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설명회에는 소방공무원 채용 절차 및 변경사항, 기관·기업별 입사 지원 시 유의 사항 등 최종 합격을 위한 실질적 정보와 조언들이 집중적으로 제공됐으며, 참가자들은 각 기관 및 관심 기업에 적극적인 질의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했다.
소방청,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안전인증원, 소방시설협회, 한방유비스 등 5개 기관·소방산업체가 참여했으며,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소방청은 “향후 참가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보다 촘촘하고 실질적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관과 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2025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기술, 교류, 체험 모든 면에서 성과를 거둔 성공적인 행사였다”며 “국내 소방산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재난안전 산업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의 상담 실적과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K-소방산업의 위상을 드높인 것은 물론, 국내 우수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수출의 숨은 주역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