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타임뉴스 김태훈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이 있었다. ‘게임의 법칙, 룰을 누가 만들었느냐’에 대한 국민적 의혹 제기에 대해, 핵심 논점에서 벗어난 자기합리화, 입증책임을 국민과 국회, 언론으로 돌리는 기자회견이었다.
윤석열 당선인 측은 정호영 후보자 의혹에 대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첫째, ‘부정의 팩트’, 즉 명확한 범죄나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둘째, ‘그에 대해 후보자 본인이 정확히 해명해서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지 지켜보고, 셋째, ‘국민 말씀을 경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첫째, 정호영 후보자는 기자회견 내내 ‘부당행위’와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강조, 주장했다. 국민들이 새 정부 첫 내각에서 일하게 될 고위공직자를 평가하는 ‘눈높이’에 대한 고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발언이다.
정부에서 일하게 될 고위공직자에게 부당행위나 위법행위는 당연히 없어야 한다.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법 잘 지키고, 정당하게 살아간다. 장관 후보자가 자랑스럽게 할 얘기가 아니란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통령 당선인으로 만든 건 ‘공정’이란 단어일 것이다. 불법, 위법, 부당행위가 아니면 공정한 것인지, 윤석열 당선인의 공정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검찰총장 윤석열의 공정과 대통령 윤석열의 공정은 다른 것입니까.
둘째, 정호영 후보자는 딸과 아들의 편입 의혹에 대해 교육부에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재검과 재진단을 받겠다고 했다.
정호영 후보자님, 윤석열 당선인이 이렇게 말했다. ‘후보자 본인이 정확히 해명해서,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윤석열 당선인의 얘기처럼, 본인이 해명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십시오. 아들의 병역판정 4급에 대해 당당하시다면 척추 협착과 관련된 당시 MRI와 CT 영상자료부터 공개하시기 바란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자료제출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정호영 후보자는 ‘원칙대로 심사기준에 맞게 투명한 경제장치를 통해 공정한 면접을 봤다’고 주장했다. 자교 출신 의대교수 비율이 80%가 넘는, 순혈주의가 공고한 경북대에서, 과연 병원장 자녀가 편입 입학한 것이 공정했을지, 국민의 의문은 이것이다.
셋째, 윤석열 당선인의 ‘국민 말씀을 경청할 것’이란 말은 새 정부에서 일하게 될 모든 공직자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정호영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듣는 내내 정호영 후보자는 국민 말씀을 경청하는 것인지, 윤석열 당선인의 말만 경청한 것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정호영 후보자는 기자회견 중 ‘국민들께서 잘 이해를 못하시는 부분들이 있는데’라는 표현을 쓰는 등 경청보다는 본인이 하고싶은 말만 하기에 급급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본인의 ‘완전무결’을 주장하기 전에, 국민들께서 제기하는 의혹과 의문의 정확한 지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경청’의 노력부터 더 하시기 바란다
정호영 후보자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자신만만한 듯 준비된 원고를 읽어나갔지만, 국민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지점은 ‘게임의 법칙, 룰’을 누가 만들었고,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적용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정확한 해명’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의혹제기는 더욱 더 커져갈 것이란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