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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아트센터 특별 기획전

코리아타임뉴스 윤광희 기자 | 리아트센터는 특별기획전 《46 / 518》을 통해 5·18의 기억과 오늘의 현실을 연결하는 동시대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5·18 민주화운동을 재현하거나 기념하기 위한 전시에 머무르지 않는다.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 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기억으로 남고, 그 기억이 오늘 우리의 삶과 감각,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전시이다.

 

《46 / 518》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기획된 제목이다. ‘46’이라는 시간의 흐름은 과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형성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기억이 오늘의 삶과 시대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변화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의 기억을 동시대 예술 언어로 재구성한 독립 기획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예술감독 남궁윤은 역사와 인간, 기억과 감각의 문제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예술이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감각과 질문을 드러내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기억은 과거의 기록으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우리 안에서 형태를 바꾸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

억압과 폭력, 저항과 인간 존엄의 문제는 특정 시대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의 세계 속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46 / 518》은 이러한 질문들을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세 명의 작가는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 존재와 기억, 그리고 현재의 감각에 대한 공통된 질문을 공유하고 있다.

정영창 작가는 ‘몫’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 그리고 서로 연결된 시간 속 인간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잊혀진 얼굴과 기억들을 현재로 다시 호출하며,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5·18의 기억 속 인물인 김향득, 안성례의 얼굴을 먹 작업으로 담아내며 잊혀진 기억과 인간의 시간을 현재로 다시 불러낸다. 작가는 단순한 초상을 넘어 시대를 통과해온 인간의 흔적과 존엄을 깊은 시선으로 응시한다.

임택준 작가는 회화·설치·퍼포먼스를 넘나들며 몸과 감각, 존재의 상태를 탐구한다. 《Painful Memories》 연작을 통해 기억의 흔적과 감정의 잔상을 드러내며,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시간을 현재의 감각으로 환기시킨다.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인 흔적과 선, 긁힌 표면들은 인간 내면의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드러내며 고통과 치유 사이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신도원 작가는 붉은 빛과 물, 식물, 인간의 실루엣이 교차하는 공간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자연의 파괴와 인간의 존엄, 역사적 기억이 충돌하는 감각적 환경을 구현하며, 붉은 공간을 통해 생명과 상처, 폭력과 침묵이 공존하는 기억의 풍경을 드러낸다. 또한 미디어 설치와 드로잉, 퍼포먼스를 결합해 관객이 직접 공간 안으로 들어와 기억과 감각을 경험하도록 만든다.

 

세 작가의 작업은 형식적으로는 서로 다르지만, “기억은 사라지지 않으며 현재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공통된 인식을 공유한다. 《46 / 518》은 과거를 회고하는 전시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과 인간의 감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전시이다. 고통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그 기억이 현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남아 있으며 오늘의 세계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지난 4월 17일 진행된 오프닝 퍼포먼스에서는 세 명의 작가가 전시장 외부에서부터 1층과 2층 전체 공간을 활용한 행위예술을 선보였다.

 

임택준 작가는 비 내리는 공간에서 시작된 행위는 고통과 치유, 인간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환기시켰다.

퍼포먼스는 이후 2층 공간까지 이어졌다. 빨간 버스 위 퍼포먼스 영상이 투사된 공간 속에서 침묵으로 이어진 행위는 인간 존재와 기억, 생명과 죽음의 감각을 서서히 드러냈다. 절제된 움직임과 고요한 긴장감은 공간 전체에 깊은 몰입을 형성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시간을 마주하게 했다.

 

정영창 작가는 독일어 음성과 함께 먹을 사용한 나무 밀대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통해 긴장감 있는 소리의 공명을 만들어냈다. 김향득, 안성례의 얼굴 작업과 연결된 퍼포먼스는 기억과 노동, 인간 존재의 흔적을 하나의 행위로 드러내며 공간 전체를 깊은 울림으로 채웠다.

 

신도원 작가는 거울 위 드로잉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의 모습과 작업이 하나의 이미지로 중첩되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붉은 빛과 반사된 이미지 속에서 인간과 기억, 현재의 감각이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이 작품 안으로 직접 들어오는 경험을 형성하였다.

 

세 작가는 서로를 포용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협업을 이어갔으며, 자유롭고 인간적인 예술 실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관람객들 또한 단순한 감상이 아닌 공간 안으로 직접 들어와 기억과 감각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충장로 동네책방 ‘소년의서’의 임인자 대표가 진행하는 오월 소년시민군 김향득 기억순례 프로그램에 이번 전시가 포함되었으며,

오월민주여성회 회원들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전일빌딩 관계자 및 많은 시민들이 전시를 방문해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를 통해 《46 / 518》은 광주의 역사적 기억을 현재의 감각과 연결하는 예술적 소통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지역의 역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상처와 기억을 국제적 시각 속에서 함께 바라보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으며, 5·18이 지닌 인권과 자유, 평화와 연대의 정신은 지역을 넘어 세계적 가치로 확장되고 있다.

 

한편 전시는 오는 5월 18일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아트토크에서는 5·18의 기억과 현재적 의미, 예술을 통한 기억의 방식, 인간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학생들과 작가들이 함께 대형 광목 위에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기억과 감정을 하나의 집단적 이미지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이후 완성된 작업은 5월18일 오후 5시18분에, 5·18민주광장 상무관 앞으로 이동해 정영창·임택준·신도원 작가의 행위예술과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로 이어진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미래 세대와 예술가, 시민들이 함께 기억을 현재형으로 이어가는 예술적 실천으로 기획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독립 기획한 남궁윤 예술감독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는 과거와 완전히 분리된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시간 위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46 / 518》은 기억을 단순한 기록으로 남겨두는 전시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감각 안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예술적 시도입니다.

예술은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깊은 감각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시대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하나의 경험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전시 일정

● 전 시 명 : 리아트센터 특별 기획초대전 《46 / 518》

● 기 간 : 2026년 4월 17일 ~ 5월 30일

관람시간 : 매주 월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일요일 휴무)

※ 일요일 휴관 / 사전 요청 시 관람 가능

● 장 소 : 리아트센터 1·2층

● 초대 작가 : 정영창, 임택준, 신도원

● 주최 : 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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