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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억류 1주일…외교차관 이란 갔지만 협상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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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억류 1주일…외교차관 이란 갔지만 협상 제자리
  • 디지털 뉴스팀 ktn@koreatimenews.com
  • 승인 2021.01.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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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해군에 적발돼 억류됐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케미호의 모습. (타이쿤쉬핑 제공)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 사태가 1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실무대표단을 비롯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까지 이란 현지에 가서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사법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어 억류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외교부와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1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예방하고,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하르라지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외교 고문이다.

최 차관은 이날 카운터파트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과 오찬을 가졌으며,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와도 면담했다.

최 차관은 계기마다 한국 선박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이란 측은 "사법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이란 해양청이 한국케미호의 해양 오염 활동을 파악하고 고소를 진행했으며, 사법절차에 따라 억류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억류 초기부터 한국케미호가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 외교당국은 사법부 등 유관부문에 증거를 요청했다면서도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선박 억류 해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 이란 측은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현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제재로 인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 정도가 묶여 있는 상황이다.

자리프 장관은 최 차관과의 회담에서 "한국 내 동결 자산은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를 고려할 때 양국 관계의 우선순위는 한국 내 동결된 우리 금융 자산에 대한 접근을 허용 하는 것"이라며 "한국 은행의 불법행위가 이란 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한국의 이미지 훼손이 심하다"고 했다.

최 차관은 12일까지 이란에 머무를 예정이며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마흐무드 헤크마트니아 법무부 차관, 세이에드 모하메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와의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케미호는 지난 4일 이란 당국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현재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 압바스에 억류돼있다. 선박에는 한국 국민 5명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인 등 총 20명이 선원이 탑승했다.

주이란한국대사관은 전날 오전 반다르 압바스 인근 부두에서 선원 전원들과 대면 영사접촉을 실시했으며, 모두 건강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최 차관도 전날 이란 측 주선으로 선장과 유선통화를 하고, 안전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최 차관은 통화에서 정부가 억류 상황 종료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현지 파견 영사를 통해 필요한 조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내에 있는 가족들과도 진전 상황과 안부를 전달할 것이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조속히 뵙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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